한강 가까이 살고 있지만
마음먹고 강을 그려본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달력에 담을 풍경을 찾아 한강 공원을 걸었다.
야외 활동하기 좋은 날이라 돗자리 펴고 앉은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걷는 사람들이 많았다.
난 사람들보다 나무와 풀과 물 위주로 관찰했다.
다리 위에 올라가 공원과 강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을
찍었는데 괜찮은 소재가 될 것 같아 작업실에 돌아와 스케치를 시작했다.
사람은 지우고 대신 나무와 풀을 더 풍성하게 그려 넣었다.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들면 일년 내내
보기 좋을 것 같아 빛과 그림자를 한참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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